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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생기우전(何生奇遇傳) -신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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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고려시대 평원 땅에 사는 하생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불우하고 가난했으나 재주가 뛰어났다. 그는 국학(國學) 유생으로 입학하였지만 조정의 문란한 인재 선발 정책으로 뜻을 굽히며 울적하게 지냈다. 자신의 운명을 점쳐 본 하생은, 점쟁이의 말에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한 여인과 하룻밤 기이한 인연을 맺게 되고, 여인은 하생에게 금척을 주며 자신의 부모님을 만날 것을 부탁한다. 하생은 여인의 부탁대로 금척을 들고 그 여인의 집(무덤)에서 나와 절 앞에 이르러 하마석 위에 금척을 올려놓는다. 그러자 잠시 후, 그 여인의 집안사람들에게 도둑으로 몰려 여인의 집으로 끌려간다. 여인의 부친 시중이 하생을 결박한 채 자초지종을 따져 묻자, 하생은 모든 사연을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하생의 말을 들은 여인의 부모가 하인들과 함께 딸의 무덤에 가서 무덤을 파 보니, 딸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이에 유모로 하여금 딸의 시신을 곱게 싸서 집으로 운구하게 하였는데, 집으로 돌아온 후 몇 시간 뒤에 그 여인은 다시 살아났다. 딸로부터 일의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여인의 부모는 하생을 풀어 주고 하생을 사위로 맞게 된다. 하생과 여인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고 두 아들을 낳아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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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및 해설 이 작품은 <기재기이(企齋記異)>에 수록된 네 편의 한문 소설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하생기우전(하생의 기이한 만남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주인공 하생이 죽은 여인의 무덤에서 여인과 인연을 맺는다는 점에서, '결연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으며, 죽은 여인이 다시 살아난 후에 하생과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는 점에서 '재생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도술을 부리거나 초월적 능력을 갖춘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전기적이며,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주인공 하생이 결국 여인과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는 점에서 고전 소설의 일반적 결말 구조인 행복한 결말 구조를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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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 ◆ 갈래 : 고전, 단편, 한문, 전기, 염정, 명혼 소설 ◆ 성격 : 전기적(傳奇的), 낭만적, 유교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 시간적 - 고려 시대, 공간적 - 깊은 산속과 여인(시중)의 집 ◆ 주제 : 죽은 여인과의 기이한 인연 ◆ 특징 ○ 전기성(비현실성)이 두드러지며 행복한 결말 구조를 취하고 있다. ○ 재생 모티프와 결연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다. ◆ 인물 ○ 하생 → 남자 주인공, 신언서판을 갖춘 인물로,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공정하지 못한 인재 선발 제도 때문에 뜻을 펼치지 못했다. 불우한 삶을 살다가 죽은 여인과 기이한 인연을 맺게 된다. ○ 여인 → 하생의 배필이 되는 여자 주인공으로, 일찍 죽었으나 다시 환생하여 하생과 부부가 된다. ○ 복사(卜師) → 하생과 여인의 만남을 중개해 주는 인물이다. ○ 시중 → 여인의 아버지로, 조정 요직에 있을 때 많은 정적을 죽여 그에 대한 징벌로 다섯 아들과 딸이 모두 먼저 죽게 되는 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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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기 ■ '기재기이'에 수록된 나머지 세 편의 이야기 <안빙몽유록> → 불우한 주인공 안빙이 꿈에 꽃의 나라를 유람하고 돌아온 이야기. 화초와 수목의 이름을 통해 기묘사화와 관련된 당시의 실존 인물들을 암시함. <서재야회록> → 불우한 주인공이 서재에서 문방사우를 만나 함께 글을 지으며 놀았다는 이야기. 주인공의 언행을 통해 작가의 처지와 생각을 간접적으로 암시함. <최생우진기> → 최생이 용궁(수부)의 잔치에 참여하여 신선들과 함께 즐긴 이야기. 용왕과 신선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 정치를 비판함.
■ '하생기우전'과 '만복사저포기'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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