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다니는 길이 ~                           -이명한-


             
                                                         
                                        <악학습령>

 [ 현대어 풀이 ]

  •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라도 남는다면
  • 임의 집 창 밖에 난 길이 돌길이라도 다 닳았겠지만
  • 꿈 속에 다니는 길에는 자취가 남지 않으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현실에서의 바람을 꿈으로 옮겨 임을 만나고 싶어 하는 자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구체적 사물을 통해 드러내고, 임이 이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연정가이다. 만약 자신이 다녀간 자취가 남기라도 한다면 임의 집 앞 자갈길이 다 닳아 없어질 것이란 과장적 표현을 통해 임을 향한 자신의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은근히 드러내면서 이를 알아주지 못하는 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 자최 → 화자의 임을 향한 사랑의 구체적 징표

 

임을 그리워 하는 정이 비단결같이 곱고 아름답게 담겨 있다. 그리워서 꿈속에서 찾는 임의 집, 자취가 날 것이라면 돌길이라도 닳아 버렸을 것이라는 시상은 얼마나 섬세한 감정이며, 직접 맞대지 못하고 문 앞까지, 그것도 꿈속에서만 찾는 그 심정은 또 얼마나 애절한 것인가? 더구나 꿈길에는 자취가 없으니 나의 그러한 뜻을 임께서 아실 까닭이 없으니 그것은 더욱 슬픈 일이라는 것이다. 혼자만의 안타까운 그리움, 이러한 은근함이 옛사람들의 사랑일까?

해동소악부에는 다음과 같이 한역(漢譯)되어 있다.

몽혼상심극치경(夢魂相尋齒輕)   철문석로역응평(鐵門石路亦應平)

원래몽경무행적(原來夢徑無行迹)   이불지농한일생(伊不知恨一生)

 [ 정리 ]

◆ 형식 및 갈래 : 평시조, 연정가

특성

* 꿈이라는 상황 설정과 과장적 표현을 통해 임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함.

* 화자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하는 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함.

◆ 주제 :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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