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1948) -김동리-

사씨남정기 -김만중-

유생(유 한림, 유연수)은 애초 급제한 후에 아내를 얻으리라 생각하였다. 따라서 구혼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으나 그때까지는 혼인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유 한림이 급제한 뒤에 여기저기에서 사위를 삼겠다는 집안이 많았으나 아직 혼인을 허락한 곳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주인공이 뛰어난 인물임을 알리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유생이 급제하자 소사(少師, 유연수의 부친, 소사는 관직명)는 훌륭한 며느리를 얻으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두 부인(杜夫人, 유소사의 여동생으로 유 한림의 고모)과 함께 성중의 여러 매파들을 불러 놓고 처녀가 있는 곳을 물어보았다(유 소사가 며느릿감을 구하는 장면에서 당대 사대부가의 결혼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사대부가에서는 상대방의 가문을 중시하고 매파나 인편을 통해 혼인 의사를 밝힌다. 따라서 당시에는 성혼 과정에서 매파의 역할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여러 매파들은 손뼉을 치며 허풍을 떨었다. 칭찬하는 경우에는 청천(靑天)으로 들어올리고, 비난하는 경우에는 황천(黃泉, 저승)으로 떨어뜨렸다.(신붓감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을 묘사함)

그들 가운데 주파(朱婆)라는 자가 있었다. 그녀는 나이가 가장 많았다. 유독 홀로 입을 열지 않더니 마침내 소사에게 고했다.(신붓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는 다른 매파들과 달리 주파는 신뢰성 있는 사람임을 나타냄.)

" <중략> 노야(老爺, 유 소사)께서 만일 부귀한 형세를 구하려 하신다면 엄 승상 댁의 손녀만한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어진 며느리를 고르려 하신다면, 신성현의 고(故) 사급사(謝給事, 사씨의 부친 사담, 급사는 관직명) 댁 처녀만한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부귀는 본래 원하는 바가 아니란다. 오직 어진 사람을 택할 것이니라. 그런데 자네가 말한 신성의 사 급사는 필시 직간(直諫)하다가 적소(謫所)로 가서 죽은 사담일 것이야(비록 귀양가서 죽은 사람이라도 직간한 이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했음). 그 사람은 청렴하고 정직한 선비였지. 사 급사 댁이라면 의당 혼인을 맺을 만하겠구나. 다만 처녀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그것을 알 수가 없으니 ……."

" <중략> 몇 해 전에는 소인이 마침 일이 있어 그 댁에 갔다가 처녀를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처녀는 열세 살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덕성(德性)은 이미 무르익은 상태였습니다. 그 자색(姿色)을 논할 것 같으면 진실로 천인(天人)이 적강(謫降)한 것 같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여공(女功, 부녀자들이 하던 길쌈질)에서도 능치 못한 것이 없었습니다. 또한 경사(經史)도 널리 섭렵하였답니다. 그 문재(文才, 글재주)는 비록 남자라 하더라도 쉽게 대적할 수 없을 것입니다.(덕성과 재학을 겸비한 사 소저) 이상의 말씀은 비단 소인만이 아는 바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도 또한 모두 그러하였습니다."(사씨 처녀를 가급적이면 공정하게 소개하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 유 소사가 며느릿감을 구함.

두 부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우화암 여승(女僧) 묘희는 계행(戒行, 불교에서 계율을 지켜 닦는 일을 이르는 말)이 매우 높고 겸하여 안목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오 년 전에 저에게 말하기를, '신성현 사 급사 댁의 소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그만큼 사 소저가 뛰어난 인물임을 드러냄)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조카의 혼사를 염두에 두고 자못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마침내 잊어 버려 오라버님께 미처 말씀을 올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소사가 두 부인에게 물었다.

"현매(賢妹, 어질고 덕행이 뛰어난 누이)가 들은 말씀과 주파가 한 이야기를 참고해 보건대 사 급사 댁의 처녀는 필시 현숙할 것이야. 그렇지만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이 살아가면서 치르게 되는 큰 행사)를 허술하게 할 수는 없는 법이지. 어떻게 하면 자세하게 알 수가 있을까?" (며느리를 고르는 데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유 소사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누이가 들은 소문과 매파가 한 이야기를 다 고려하면 사 급사의 딸이 훌륭한 며느릿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집에 당나라 때 사람이 그린 남해관음 화상이 한 축(종이를 세는 단위의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본래 우화암으로 보내려 하던 것이지요. 지금 묘희에게 그 그림을 주어 사 급사 댁으로 가게 하겠습니다. 처녀의 글을 구하고 아울러 글씨도 손수 쓰게 한다면 가히 그 재주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묘희가 그 용모를 볼 수만 있다면 또한 저를 속일 리가 있겠습니까?(두 부인이 사 소저의 글재주와 외모를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함.)"

"그 방법이 좋기는 하겠네. 다만 문제(文題)가 몹시 어려운 것일세. 아녀자가 쉽게 지을 수 있는 글이 아니라는 말씀이야."

"능히 어려운 글을 지을 수 없다면 어떻게 재녀(才女)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유 소사가 사 소저의 재능을 시험하려 함.

유 소사가 생각키에, 사 급사 댁에는 남자가 없으니 의당 매파를 보내어 혼인을 의논해야 되겠다고 하여 매파 주씨를 보내 혼인할 뜻을 전했다. 부인(사 소저의 어머니)이 불러 보니 매파는 먼저 유 소사의 집안이 대대로 부귀하며 한림의 문채와 풍채가 빼어남을 일컫고는 또 이렇게 말했다.

"어느 재상 댁인들 유 소사에게 청혼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오나 소사께서는 소저가 천자 국색(天姿國色)이며, 재덕(才德)이 출중하다는 소문을 들으시고는 이에 소인으로 하여금 중매를 서게 하였습니다. 소저께서 유씨 집안의 빙폐(聘幣, 공경하는 뜻으로 보내는 예물)를 받으시면 그날로 명부(命婦, 벼슬아치의 아내로 나라로부터 품계를 받은 부인)가 되시는 것이오니 부인의 뜻은 어떠하온지요?" (재덕보다 천자 국색임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매파가 인물의 내면보다 외면적 조건을 중시한 혼인관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유 소사가 매파를 통해 사 급사 댁에 혼사의 뜻을 전함.

부인은 매우 기뻤다. 허나 소저와 상의하고자 매파를 머물게 하고는 몸소 소저의 처소로 갔다. 매파 주씨 말한 대로 소저에게 이르고는 물었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숨기지 말고 네 뜻을 말해 보아라."(자녀의 의사를 존중하는 태도가 드러남.)

소저 대답하여 아뢰었다.

"소녀가 듣자오니 유 소사께서는 오늘날의 어진 재상이라고 합니다. 결혼이 불가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매파 주씨의 말로만 본다면 의심스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소녀가 듣자오니 군자는 덕(德, 내면적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기고 색(色, 외면적 아름다움)은 천하게 여기며, 숙녀는 덕으로써 시집을 가고 색으로써 사람을 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사 소저의 인물됨). 이제 매파 주씨가 먼저 색을 일컬으니 소녀는 그윽히 부끄럽게 여깁니다. 더욱이 유씨 집안의 부귀를 극히 자랑하면서도 우리 선 급사(先給事, 사씨가 별세한 자신의 부친을 이르는 말)의 성대한 덕은 일컫지 않았습니다.(사 소저가 유 소사 댁의 청혼을 거절한 이유가 제시되어 있다. 사 소저는 내적 가치보다 외적 가치를 중시하고, 유 소사 댁의 가문만 내세운 매파의 청혼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혹시 매파 주씨가 사람됨이 미천하여 유 소사의 뜻을 잘 전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요.(혼인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남김) 그렇지 않다면 유 소사께서 어질다고 하는 말은 거의 헛소문일 것입니다. 소녀는 그 집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사옵니다."

*사 소저가 유 소사의 청혼은 거절함.

<중략>

"소사께서 우리 딸의 재색(才色)에 대해 잘못 들으셨던 게야. 우리 딸은 가난한 집에서 자라나 제 손으로 방적(紡績, 실을 뽑는 일 = 길쌈)을 하면서 여공(女功, 길쌈질)을 서투르게 익혔을 뿐이네. 어찌 부귀한 집안의 부인에 방불할 만한 화용성식(華容盛飾, 아름다운 용모와 화려하게 꾸민 옷차림)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색을 강조하는 매파의 말을 이용하여 색과 무관함을 밝힘) 결혼한 후에 소문과 같지 못하다면 죄를 얻을까 두렵다네. 바라건대 이렇게 회보하여 주기 바라네."

매파 주씨는 이 말을 듣고는 매우 이상하게 여기고는(부인이 하는 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함) 재삼 쾌히 승낙하기를 청했으나 부인의 말씀은 변함이 없었다. 매파는 돌아가 그대로 소사에게 아뢰었다.

소사는 자못 불쾌했다. 한참 동안 말없이 생각하다가(신중하여 감정에 치우쳐 일을 그르치지 않는 유 소사의 성격) 매파 주씨에게 물었다.

"애당초 네가 부인에게 무엇이라고 말씀을 드렸는가?"

매파 주씨는 자기가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여 아뢰었다. 소사는 그제야 깨닫고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일에 소활하여(꼼꼼하지 못하고 어설프다) 너를 잘 가르쳐 보내지 못한 탓이로다.(일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 유 소사의 성격) 너는 잠시 물러가 있거라."

*유 소사가 사 급사 댁이 혼사를 거절한 이유를 파악함.

이튿날 소사는 친히 신성(新城)으로 가 지현(知縣)을 보고는 사씨 집안과의 통혼할 일을 말했다.

"일찍이 매파를 보내어 혼인의 뜻을 전했습니다만 그 집안에서 답하기를 여차여차하니(이미 알려진 상황의 반복 서술을 피함) 이는 필시 매파가 실언한 때문입니다(유 소사가 지현에게 부탁을 하는 이유). 이제 수고스럽지만 선생께서 한번 사 급사 댁을 다녀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중략>

이튿날 아침 지현(중국 송나라와 청나라 때에 둔 현의 으뜸 벼슬아치, 지방을 다스리는 수령)이 도착하자, 소저의 유모가 소공자(小公子, 사씨의 남동생 사희를 말함) 희랑(喜郞)을 안고 나아가 지현을 맞이했다(사씨의 남동생이 비록 어리지만 집안의 남자가 손님을 맞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집주인으로서 안고 나온 것이다). 당상(堂上)에 지현을 모시고는 유모가 여쭈었다.

"주인께서는 세상을 떠나시고 소주인(小主人, 사씨의 남동생)께서는 나이 어려 손님 대접하는 예를 모르십니다. 노야(老爺)께서는 어인 일로 누지(陋地, 누추한 곳이라는 뜻으로, 자기가 사는 곳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에 욕림(辱臨, 왕림, 남이 자기 있는 곳으로 찾아옴을 높여 이르는 말)하셨습니까?"

지현이 말했다.

"돌아가신 사 급사의 맑은 이름을 흠향하던 바, 댁의 따님 또한 덕행이 뛰어나다 듣고 혼인을 청하고자 합니다."

유모가 들어가더니 곧 나와서 부인의 말씀을 아뢰었다.

"노야께서 소녀의 혼사를 위하여 누추한 집에까지 욕림하시니 실로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말씀하신 유 소사 댁과의 혼사는 다만 감당하지 못할까 두려울 뿐입니다. 어찌 감히 명을 어기겠습니까?(사 소저가 혼사를 받아들임)"

*사 소저가 청혼을 승낙함.

<중략>

하루는 유 한림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석 낭중이란 사람이 편지를 보내 남쪽 지방이 고향인 동청이란 자를 천거했다.

동청이란 사람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세상에 떠돌며 무뢰배와 어울려 주색잡기를 일삼았다. 그나마 있던 재산을 탕진하고 생계가 막연하여 객지로 나와 대갓집에 빌붙어 살았다. 잘생긴 얼굴에 말주변과 글재주가 있으니 이름난 선비들이 처음에는 이 사람을 받아들여 잘 대해 주었다. 그러나 그 자제들을 유혹하여 나쁜 짓을 같이 하는 바람에 결국 쫓겨나게 되었다.(동청이란 인물에 대해 요약적으로 제시해 줌으로써 인물의 내력을 자세히 알려줌.)

그러다가 석 낭중의 집에까지 오게 되었고, 낭중도 동청의 정체를 알고는 괴로워하던 중이었다. 낭중이 마침 외직으로 부임하는 차에 동청의 허물을 감추고 유 한림에게 소개한 것이다(석 낭중도 동청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고민하던 중에 유 한림에게 책임을 떠맡기는 행위를 함).

유 한림은 마침 마땅한 사람을 구하던 차였다. 동청을 만나 보니 말하는 것이 흐르는 물과 같고 풍모도 반듯하여 흔쾌히 서사(書士, 문서를 정리하거나 필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직분을 맡겼다. 동청은 재주가 있고 눈치가 빨라 매사를 한림의 뜻대로 챙기니 신임이 두터웠다.

이를 본 사씨가 한림에게 말했다.

"첩이 듣기로 동청은 정직하지 않아 여러 곳에서 배척을 받았다 하옵니다. 그러니 머무르게 하지 말고 빨리 내보내소서."

유 한림이 말했다.

"동청을 머물게 하는 것은 단지 글을 구함이지 벗을 삼으려는 것이 아니오. 무슨 상관이 있겠소?"

사씨가 말했다.

"비록 벗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자연히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집안에 두어 법도가 잘못될까 걱정하는 것이옵니다."(근묵자흑의 교훈을 되새김)

한림이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옳지만 남을 비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소. 혹 동청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억울하게 비방을 받았을 수 있으니 두고 보면 자연히 알리라. 부인은 걱정 말고 집안 하인들이나 잘 다스려 법도가 어지럽지 않게 하오.(가부장적 분위기의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의식하면서 강조함)"

*동청을 향한 유 한림과 사씨의 상이한 태도

한편, 교씨는 사씨가 동청을 배척하는 것을 알고 납매와 함께 동청과 은밀히 만나면서 계책을 의논하였다.

자고로 여자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못할 일이 없는 법이라.(서술자의 직접적 개입과 편집자적 논평이 드러난 구절임) 십랑은 교씨를 위해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후로는 한림이 교씨에게 푹 빠져 종전의 모습을 잃었다. 사씨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별 수 없어 그냥 두고 보았다. 교씨는 사씨를 시기하여 한림에게 여러 번 비방을 했지만 여의치 못하자 조바심이 들어 다시 십랑을 불러 물었다.

"나의 이러한 재주와 용모로 남의 첩이 되어 장차 앞길이 어떻게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니 나를 위하여 사씨를 없애면 은혜를 후하게 갚으리라."(첩의 신분인 교씨가 자신의 처지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보다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위해 사씨를 죽이려고 함.)

십랑이 한참 만에 말했다.

"이 일이 참으로 난처하니 다른 묘책이 없는지라. 장주 공자(교씨가 낳은 아들)가 병들기를 기다려 여차여차 하옵소서. 다급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교씨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십랑이 만들어 준 방자(남이 못되거나 재앙을 받도록 귀신에게 빌어 주자하는 술법)에 쓰이는 요망한 물건들을 사방에 두루 묻고 납매를 불러 음모의 절차를 자세히 일러 주었다. 은밀하게 일을 진행하니 집 안에서는 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몇 달이 지나 가을이 되었다. 장주가 감기에 걸려 때때로 토하며 놀라는 증세를 보였다. 십랑이 말한 계책을 실행할 때가 온 것이다. 장주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한림이 백자당에 오자 교씨가 울며 말했다.

"장주가 갑자기 병에 걸려 크게 앓으니 이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옵니다. 증세를 보니 예사 병이 아니라 분명 집안 누군가가 장주를 저주하여 생긴 병인가 하나이다."

한림이 교씨를 위로하고 나서 장주의 병세를 보니 증세가 가볍지 않았다. 매우 걱정하면서 약을 지어 먹였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한림은 걱정하고 교씨는 곁에서 줄기차게 울었다. 한림은 교씨의 유혹에 빠져 총명이 점점 흐려져 사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랴.(서술자의 직접적 개입과 감정 표현이 드러남.)

<후략>